서초구립 서초동초등키움센터 리모델링

서초동 초등키움센터를 진행하며...

서초구립 서초동초등키움센터를 진행하면서 중간에 사이트가 바뀌어 계획안을 뒤엎는 일도 있었고 초기에 계획했던 내용들 중 의사결정을 진행하면서 아쉽게도 실현되지 못한 부분도 많았지만 그래도 설계한 모습 그대로 깔끔하게 준공이 되어서 뿌듯한 기분이네요.

키움센터는 '모든 초등학생(만 6세~12세)들이 방과 후 안전하게 머물 수 있도록 하는 초등돌봄센터'로 아이들이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는 재미있고 안심되는 공간을 디자인하기 위해 키움센터 설계에 앞서 가이드라인을 검토하고 다양한 사례들을 찾아가며 분석하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서초키움초등센터는 아동 25명, 종사자 3명을 기준으로 진행되었지만, 가이드라인의 1인당 권장 면적(3.3㎡)을 확보하기 위해 협의를 통해 아동 20명을 수용하는 것으로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변경된 사이트의 가장 큰 문제점은 낮은 천장과 햇빛이 내부로 잘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이었는데, 아이들이 장시간 머무르는 공간이기 때문에 쾌적성(채광, 환기), 활동성, 유연성 등 다양한 부분에서 많은 고려가 필요했고 조리공간 또한 단순히 간식을 준비하는 곳이 아닌 아이들이 함께 사용하며 활동할 수 있는 공간으로 사용되기를 원했습니다.

진입공간, 활동공간, 학습공간, 조리공간, 사무공간, 위생공간의 조닝배치 분석을 통해서 활동공간을 중심으로 가장 주 공간인 아이들 공간의 남측배치를 통해 쾌적한 환경을 구성해주려 했고, 조리공간 및 사무공간을 북측으로 배치하고 열린 공간 또는 관망창을 이용해 아이들이 안전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계획했습니다. 가이드라인에서는 활동공간과 학습공간의 3:1비율을 권장했지만 피드백을 받은 사용자 의견에서는 코로나 상황 등을 반영하여 활동공간과 학습공간의 1:1 비율을 원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자유로운 활동과 자율적인 교육활동을 위해서 활동공간의 크기를 넓게 주는 방향으로 진행하게 됐습니다. 벽을 구획할 것이냐 아니냐, 가구를 어떻게 배치할 것이냐 등에 따라 굉장히 다양한 형태의 공간이 구성되어 가장 최선의, 최고의 방법을 찾기까지 많은 고민을 한 것 같습니다.

채광이 잘 들지 않는 내부 때문에 활동실과 학습실을 구획하는 벽에 창을 만들어 조금이라도 내부환경을 개선하려 했지만 최종으로는 화이트보드로 마감하여 낙서보드 및 빔프로젝트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키움센터 내 벽을 최대한 활용하여 수납공간, 책장을 배치하고 사이사이 아이들이 자유롭게 휴식 및 독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알코브를 조성해서 공간에 포인트를 줬습니다.

색채에 관해서도 많은 고민을 했는데 전체적으로는 우드를 사용하여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주려고 했고. 트렌드를 반영하면서도 밝고 활발한 '일루미네이팅 옐로우 Illuminating Yellow'와 안정감을 주는 '얼티밋 그레이 Ultimate Gray'의 조합인 2021년 팬톤컬러를 강조색과 보조색으로 설정했습니다. 

작은 공간과 낮은 천장이 가장 큰 문제였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출천장을 이용해서 개방감을 주고 루버를 활용해 아이들의 감각을 자극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루버 사이에는 레일등을 이용하여 프로그램에 따라 개수, 밝기 등을 조절할 수 있게 해서 다양한 공간연출이 가능하도록 계획했습니다.
출입구에도 루버를 이용해 공간과 시야를 연결해주고 싶었지만 진행을 하면서 중문 설치로 인해 관망창으로 대체되어 아쉬웠던 부분 중 하나입니다.

처음에는 루버와 마루를 적극적으로 이용하여 색다른 활동공간, 다양한 공간감과 수납공간을 통해 서초키움센터만의 특징이 될 수 있도록 디자인을 하고 싶었지만, 낮은 천장으로 인한 한계와 예산의 문제로 적용되지 못한 부분들이 가장 아쉬운 것 같습니다.

학습실 또한 아이들이 주 이용자이기 때문에 채광 및 환기 등 쾌적한 공간을 형성할 수 있도록 남측에 배치하였고 비상상황 시 피난을 위한 구조대와 비상개폐문을 설치했습니다. 가장 남측에 배치된 학습실은 채광에 문제가 없지만 활동실은 창이 있음에도 채광이 어려운데, 이를 해소하기 위해 활동실과 학습실의 벽을 가변형으로 하거나 고측창을 활용하여 실내 깊숙이 채광을 끌어오려 했지만 진행을 하면서 실행되지 못했습니다. 대신 전면과 측면 벽을 화이트보드로 마감을 해 교육 또는 낙서장으로 이용하여 아이들의 소통과 창의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진행을 하면서 어려웠던 부분 중 하나는 화장실이었는데요 남자/여자 화장실의 분리가 필요했습니다. 구조적 문제로 인해 화장실 확장이 어려워 화장실 추가를 계획하면서 배관을 연결하기 위해 높아지는 화장실 바닥 높이를 줄이고자 노력했습니다. 기존 화장실을 남자화장실로 이용하고, 여자화장실을 추가로 설치하여 남/여 분리를 하였는데 공간이 협소하여 이용에 불편하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화장실 상부를 밝은 노랑(강조색)으로 마감하여 조금이라도 좁은 공간을 해소하려 했습니다.

가이드라인 기준에 따라 조닝을 배치했을 시 너무 협소한 사무공간으로 인해 업무를 보기 힘들다는 점을 인식해 사용자 편의를 위해 사무를 보는데 지장이 없도록 크기 조정이 필요했습니다. 사무실에서는 아이들을 수시로 관찰할 수 있도록 관망창을 사용했습니다. 

화장실과 주방에 가까이 배치해 안전 및 관리에 용이하도록 했으며 화장실 외부에 세면대를 추가로 설치해 아이들의 위생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계획했습니다. 준공이 되고 현장에 방문했을 때의 그 느낌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안전난간대까지 설치 완료! 가구도 점점 채워지고 있네요~
아이들의 안전하고 즐거운 활동이 이뤄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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